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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호 아침단상]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거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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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작성일19-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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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경북신문=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올해 8월 15일 광복절은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4돌이 되는 날이다.

  1910년 경술국치로 일제에 나라와 통치권을 빼앗긴 우리 민족은 35년간 일제의 총칼 아래 온갖 수탈과 핍박을 당했다. 수많은 애국지사와 선열들이 나라를 위해 몸 바치고 죄 없는 수십만의 우리 동포들이 일본이 벌인 무모한 전쟁에 끌려가 희생됐다.

  근대화를 먼저 시작한 일본은 서양의 제국주의가 끌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 걸었다.

  청나라에 이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일본은 아시아에서 두려울 것이 없는 나라가 됐다. 그 여세를 몰아 한국을 집어삼키고 한반도를 발판으로 삼아 대륙에 이어 동남아로 진출했다. 급기야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 전쟁까지 벌인 일본은 옥새를 각오하며 항전을 했지만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위력 앞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우리에게 광복이 찾아왔지만 38선을 경계로 남북이 나뉘면서 통일된 조국은 멀어져 갔다. 소련의 후원아래 공산정권을 수립한 김일성은 1950년 6월25일 기습적으로 남한을 침범하면서 한반도는 전쟁터가 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UN의 참전으로 낙동강까지 밀렸던 우리 군은 서울을 수복하고 북진하면서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 했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결국 전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전쟁발발 3년여만에 휴전이 체결됐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는 미국 등 선진국의 원조와 경제개발5개년 계획의 착실한 성공으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참전 노병들은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워 하고 자유를 지키기위해 참전했던 자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발전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는 간절한 염원과 경제발전 리더십에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호응한 결과다.

  우리가 오늘 이렇게 잘 살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이 마련된 것도 그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무원, 기업인, 국민이 그렇게 열심히 각자 자신이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한 시기도 없을 것이다.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최빈국에서 중진국으로 도약하고 선진국 문턱까지 진입한 것은 모두 앞선 세대들의 피나는 노력과 지도자의 탁월한 역량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발전을 통해 오늘의 한국을 있게 한 대통령과 당시 세대들의 노력과 헌신을 헌신짝처럼 외면한다면 그것은 오늘을 사는 국민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는 버리돼 공은 인정하고 그 비결을 배워나가는 민족이라야만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지나치게 과거를 단절하고 과거 세대의 업적을 당연시하는 잘못된 풍조가 이어져 오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 우리 경제와 기업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3위 경제 대국이자 우리를 식민지배한 일본의 조치는 이웃 우방국에 대한 도발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사태는 우리의 외교력과 정치력을 냉철하게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국익이 최우선 가치인 국제사회 속에 외교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비전문가인 국민이 보기에도 우리 외교는 걱정스러움이 앞선다.

  주요 대사직에 비 외교전문가들이 임명되고 외교부에서 직원들이 특정국가 업무를 기피한다는 보도는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외교관은 단기간에 육성될 수 없다. 해당국가와 분야에 오랜기간 근무하면서 업무를 익혀야만 인맥을 쌓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상대국과 외교적 분쟁이 발생 시 이들이 해결사로 나설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 밝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거저 되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를 육성하고 맨손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선배들처럼 죽기 살기로 노력해야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구본사 논설위원 조수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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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